8년 전 치매 진단을 받고 2년간 요양병원에 계시던 어머니가 집으로 오신 후, 심했던 일몰증상이 점차 완화된 실제 경험과 일상 관리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치매 일몰증후군이란?
일몰증후군(Sundowning)은 치매 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으로, 해가 지는 저녁 무렵부터 불안, 혼란, 초조, 공격성 등이 심해지는 현상입니다. 주로 오후 늦게부터 밤 사이에 집중되며, 보호자에게는 정서적 부담이 큰 증상입니다.
배경: 어머니의 치매와 요양 후 귀가
어머니께서는 약 8년 전 치매 판정을 받으셨고, 최근까지 2년 동안 요양병원에서 생활하셨습니다. 그러다 두 달 전, 아버지의 간절한 바람으로 집으로 모셔오게 되었고, 저도 함께 일상 케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2주간은 예상대로 일몰증상이 심했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말수가 급격히 줄고, 반복적인 질문과 불안한 행동이 잦았습니다. 어머니를 집으로 모신 것이 과연 잘한 선택인지 고민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효과 있었던 일상 관리법 5가지
1. 생활 루틴의 철저한 고정
기상, 식사, 낮잠, 취침까지 하루 일정을 정확하게 반복했습니다. 혼란을 줄이기 위해 ‘오늘의 일정표’를 식탁 옆에 붙였습니다.
2. 낮 시간 활동 집중
산책, 사진 정리, 간단한 정리 활동 등을 통해 낮 동안 활동량을 확보했습니다. 오후 졸음을 줄이면서 저녁 불안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었습니다.
3. 조도 조절: 해 지기 전부터 조명 켜기
거실, 방, 복도 등을 오후 5시 이전부터 밝혀주어, 외부의 어두움을 인지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 조치만으로도 표정이 한결 차분해졌습니다.
4. 정서 교감: 사진과 이야기
매일 저녁, 과거 가족사진을 보며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익숙한 기억을 회상하는 것이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5. 수면 환경 개선과 약물 시간 유지
복용 중인 약물을 정확히 같은 시간에 드리고, 밤에는 TV 소리, 자극적인 대화를 피하면서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변화된 모습: 최근 4일간의 놀라운 안정
이런 생활을 3~4주 정도 지속하자, 어머니의 일몰 증상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4일 동안은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해가 지는 시간이 오면 불안해하며 자리를 떠나시거나 말없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셨는데, 지금은 저녁에도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계십니다.
보호자에 권장하는 추가 관리 팁
- ‘오늘은 무슨 요일, 몇 월 며칠’인지 시각적으로 반복 노출
- 실내 미끄럼 방지 매트, 안전 손잡이 필수
- 수건 접기, 물컵 정리 등 간단한 역할 부여로 자존감 유지
- 밤에는 커피, 녹차 등 각성 성분 있는 음료 금지
결론
치매 일몰증후군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좋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가족이 환경을 조정하고 감정적으로 안정시켜주는 관리가 병행될 때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어머니를 집으로 모시고 돌본 두 달간의 여정은 쉽지 않았지만, 지금의 변화는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값진 결과입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글이 유익하셨다면 공감이나 댓글로 의견을 나눠주세요. 앞으로도 치매 케어에 대한 경험과 정보를 꾸준히 공유드리겠습니다.